신한베트남은행 영업점 4곳 인가받아…하나銀, 호치민 지점 내인가 취득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최근 '베트남'에서 잇달아 희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내년에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지점 개설과 확장 소식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동남아 국가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가뭄에 단비'라는 평가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이 현지 중앙은행으로부터 북부 하이퐁과 타이응웬, 하노이 팜흥, 남부 호찌민 안동지역 등 4곳의 영업점 인가를 받았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로써 베트남 내 14곳에 채널망을 확보하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중앙은행이 은행지점 인가제를 연 단위의 일괄 승인방식으로 바꾼 이래 외국계 은행에 많은 영업점 인가를 동시에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9일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호치민 지점 설립을 위한 내인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2007년 11월 호치민 사무소를 연 후 지속적으로 지점 전환을 추진해왔으나 베트남 정부 은행산업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내인가로 취득으로 하나은행은 내년 1분기 중 호치민 지점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9월 김주하 은행장이 베트남을 직접 방문해 부 반 닌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응우엔 푹 타인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를 만나 하노이지점 인가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이같은 국내 은행의 베트남 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일 베트남은행협회와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은행협회는 이번 MOU체결이 은행권 상호진출 활성화와 양국 은행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9월말 기준 베트남에는 10개 국내은행이 총 17개 점포(현지법인 2개, 지점 7개, 사무소 8개)를 운영 중이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동남아 국가들이 해외은행에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어 국내은행들의 베트남 진출 성공 소식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들은 자국 은행산업의 구조조정과 금융 주권 확보를 이유로 외자계 은행에 까다로운 진출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며 "베트남 진출 소식이 최근 지지부진했던 해외진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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