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의 외국인들, 中상하이에 하루 평균 47억위안 투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후강퉁 시행 첫 주 동안 투자자들이 투자 한도의 23%만 소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7일 시행된 후강퉁은 중국 상하이와 홍콩 거래소의 교차거래를 허용한 것으로 홍콩증시에 계좌를 갖고 있는 외국인들은 중국 상하이 증시에 하루 130억위안, 중국 상하이 증시에 계좌를 갖고 있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 하루 105억위안 등 총 235억위안 투자가 허용된다.
하루 235억위안씩 5일간 투자 한도는 1175억위안인 셈인데 현지시간 이날 오전 11시43분 현재 후강퉁을 통한 투자 규모는 265억위안에 불과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하이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의 36%만 소진했다고 전했다. 투자 한도는 130억위안인데 실제 투자된 금액은 하루 평균 47억위안에 불과했던 셈이다.
그나마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본토 투자자들에 비해서는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이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 불과 투자 한도의 6%만 소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후강퉁이 시행되면 당초 대규모 외국계 투자금이 몰릴 것이라던 기대와 어긋난 것이다. 특히 홍콩 증시에 계좌를 갖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 증시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상하이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가 소진된 날은 시행 첫 날이었던 17일 하루 뿐이었다. 이 날도 개장 직후 한도가 소진될 것이라던 당초의 기대와 달리 상하이 증시 마감 한 시간을 남겨둔 시점에서 예상보다 늦게 한도가 소진됐다.
홍콩 보콤의 하오 홍 이사는 "후강퉁을 통한 거래 규모가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낮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단 투자가 한 번 늘기 시작하면 빠르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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