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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 신데렐라' 노미정 부회장 지분 매각 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현대판 신데렐라'로 주목을 받았던 노미정 영풍제지 부회장이 지분 처분에 나서 또 한번 눈길을 끌고 있다.


노 부회장은 지난해 1월 35세 연상인 남편 이무진 회장으로부터 영풍제지 지분 51.28%를 몽땅 증여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노 부회장은 보유주식의 90% 이상을 주식담보대출로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지분을 처음으로 처분하고 나선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 부회장은 지난 13일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2만6688주를 팔았다. 이에 따라 노 부회장의 지분율은 55.64%(123만5182주)에서 1.2% 가량 줄었다. 주당 매도가격은 2만550원으로 총 5억4840만원 규모다.


영풍제지는 노 부회장의 지분 매도 사유를 '주식담보대출 일부 상환'이라고 적시했다. 실제로 노 부회장은 지난 6월 하나대투증권으로부터 받은 주식담보대출 일부를 갚는데 활용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에서 빌린 금액이 30억 원에서 28억 원 정도로 감소했다. 하지만 여타 금융기관에서 빌린 금액에는 변동이 없었다.

노 부회장의 담보대출은 하나대투증권과 함께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으로부터 각각 20억원, 한국증권금융 21억원, 현대증권 10억원 등으로 총액이 100억원에 육박한다. 전날 종가(2만1500원) 기준으로 46만5000주에 해당한다.


금융투자업계는 노 부회장의 지분이 추가로 풀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담보 여력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대출의 질도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신한금융투자로부터 7억 원(3만840주 담보)을 빌리기 시작한 이후 세 차례 정도 제때 상환했을 뿐, 점차 만기를 연장하거나 대출 규모를 늘리며 이자 부담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오너 일가와 관련된 사항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영풍제지 관계자는 "노 부회장의 지분 매각액 사용처, 추가 매각 가능성 등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부회장이 챙길 수 있는 배당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영풍제지는 지난해 회계연도까지 2년 연속 주당 2000원의 고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과 매출이 큰 폭 하락했음에도 노 부회장은 25억원에 가까운 가욋돈을 챙겨갔다.


하지만 2012년 말 218억원에 달했던 영풍제지의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120억원까지 줄더니 올해 상반기말 기준 1억9300만원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고배당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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