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사장 "내달 현지사무소 개소"…베트남 이어 이머징마켓 공략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한국투자증권이 다음달 초 인도네시아 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현지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선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 현지 증권사를 인수합병(M&A)해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한다는 복안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인도네시아 당국으로부터 현지사무소 설립승인을 받은 뒤 국내 금융당국의 승인절차를 거쳐 현지 진출을 위한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다"며 "내달 초 개소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는 현지법인이 아닌 사무소 형태로 이미 직원 1명을 파견했다"며 "현지 증권사를 M&A하기 위해 시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07년 인도네시아 동서콜리빈도증권과 합작 경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로 해외 6번째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1994년 영국 런던 현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홍콩(1997년) ▲뉴욕(2001년) ▲싱가포르(2008년) ▲베트남(2010년) 등 5곳의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유 사장은 이머징시장 진출의 초석이 됐던 베트남 현지법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내 인도네시아에서 수익 창출에 나선다는 포부다. 지난 2010년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한 베트남 현지 증권사는 2년 만인 2012년 흑자로 전환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업계 리더로서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한 신규 수익원 창출은 최우선 과제"라며 "베트남에 이은 인도네시아 진출로 이머징마켓에서 외연을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7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4% 증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2조5332억원, 당기순이익은 1816억원으로 업계 리더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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