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가 38만원 공모가의 두배…단숨에 시총 4위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올해 신규 상장 종목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히는 삼성SDS가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첫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가를 100% 웃도는 시초가를 형성하며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하는 듯 했지만 이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한가 가까이 밀렸다.
이날 오전 10시18분 현재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는 시초가 대비 4만4500원(11.71%) 하락한 33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는 38만원으로 공모가(19만원)의 두배에 형성됐다. 하지만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의 창구를 통해 차익실현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일단 삼성SDS의 증시 입성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공모가를 100% 웃도는 시초가를 형성한데다 시가총액도 29조2876억원으로 삼성전자·현대차·SK하이닉스에 이어 단숨에 4위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이번 상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3세 삼남매는 300배 이상의 투자 수익율을 거두게 됐다.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일반 직원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삼성SDS는 일반 공모에 앞서 전체 공모주 609만9604주 중 20%인 121만9921주를 회사 직원들에게 우선 배정했다. 전체 직원 1만4000여명에게 1인당 평균 87주가 돌아갔다.
증권업계는 당분간 주가가 조정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둘러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이들의 순환출자 구도 해소를 위한 지분 연결 고리에서 삼성SDS는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사 7곳이 제시한 삼성SDS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41만8600원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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