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랠리 가시화…"투자전략 근본적 변화"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후강퉁(홍콩·상하이 증시간 교차 거래제도)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대형주들이 이 제도의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강퉁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한 달간 5.1% 뛰었다. 특히 중국은행(BOC)·상하이국제공항 등 대형 우량주(블루칩)들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반면 중국의 나스닥이라 불리는 촹예반(ChiNext·創業版) 지수는 한달 동안 5% 떨어졌다.
상하이 증시 대형주들은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성장둔화, 원자재 시장 냉각, 정부의 국유기업 개혁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하이 증시는 상반기까지 연초대비 3% 하락했다. 반면 성장성이 높은 벤처기업들로 구성된 촹예반 기업들로는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이런 흐름을 바꾼 것이 후강퉁이다. 캐피털 증권의 에이미 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후강퉁 시행은 블루칩의 인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투자자들의 투자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상하이 증시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우량 기업들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180개 대형주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7.9배다. 촹예반 기업들의 경우 PER이 56배로 이보다 훨씬 높다.
상하이 증시 상승세가 빨라지면서 상하이 A주와 홍콩 H주 사이의 가격 차이를 보여주는 항셍차이나 AH프리미엄 지수는 101.96까지 올랐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은 것은 상하이 A주가 홍콩 H주보다 비싸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나이티드 차이나 펀드의 조우 지애 파트너는 "증권·은행을 비롯한 대형 우량주들은 지난 6~7년간 약세장을 면치 못했다"면서 "아지만 이제 이들의 상승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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