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최저온도 1998년 영하 5.3도로 최저…올 수능일 역대 세 번째 추위 올 듯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3일 서울지역의 아침기온이 영하 2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돼 모처럼 '수능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1999년 이래 가장 추운 '수능'이 될 전망이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13일은 전일보다 기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중부지역의 경우 서울 영하 2도, 춘천 영하 5도 등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수능일 아침 최저기온은 지난 1999학년도 수능일 이래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것도 2007학년도 수능일(2006년11월16일ㆍ영하 0.4℃) 이래 8년 만이다.
역대 가장 추웠던 수능일은 1997,1998년에 있었다. 1998년 11월18일 시행된 1999학년도 수능 당일에는 수온주가 영하 5.3도까지 내려가 1993년 수능제도 도입 이래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직전인 1997년 1998학년도 수능 당일(11월19일) 역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2도로 내려갔다. 이 해는 공교롭게도 한국사회가 꽁꽁 얼어붙었던 외환위기와 시기적으로 일치했다.
'수능한파'는 1990년대에는 자주 나타났다. 1994~1996년 수능일의 아침 최저기온은 2.2~3.5도에 그쳤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수능한파'는 보기 힘들었다. 비교적 온난한 수능일이 잦아졌고 수능한파라는 말도 무색해졌다.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해는 2001년(영하 0.3℃)과 2006년(영하 0.4℃) 단 두 해 뿐이었다. 2012년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10.9도까지 올라가 선선한 가을 날씨 수준이었다.
기상청 예보국 관계자는 "수능일이라고 해서 특별히 추운 것이 아니라, 항상 이맘때가 되면 대륙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기온을 거듭하는 현상이 발생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수능일은 으레 춥다는 생각이 각인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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