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0회간 30만명 관객과 소통… 삼성 CEO부터 일반 사원까지 일반 국민과 소통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삼성그룹의 토크 콘서트 '열정樂서'가 11일을 끝으로 4년간 이어온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2011년 10월 첫 회를 시작으로 총 80회를 진행하는 동안 총 198명의 강연자, 70개팀의 공연, 30만명의 참가자가 함께 열정을 이어갔다.
열정樂서는 공연과 강연을 결합한 ‘토크 콘서트’로 삼성 임직원과 유명 멘토들이 각계각층을 만나 서로 소통하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특히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삼성 최고경영자(CEO)들의 인생 스토리가 소개되면서 참가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 전동수 삼성SDS 사장 등 총 22명의 현직 삼성 CEO들이 참여해 청춘 시절 고민이나 사원 시절 에피소드 등을 밝혀 호평을 받았다.
사연을 가진 일반 사원들도 감동을 전했다. 지난 6월 부산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입사원 김성운씨가 강연자로 나섰다. 김성운씨는 보육원 출신으로 청소년기 방황을 딛고 서울대에 입학한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통해 ‘감사와 긍정’의 가치를 전했다. 키가 110㎝ 밖에 자라지 못하는 선천적 장애를 극복하고 삼성 테크윈에 입사한 이지영 대리,학창시절 호주에서 새우잡이 배를 타며 인생을 배웠다는 삼성SDI의 차재승 대리 등 30여명의 직원들 역시 진솔한 이야기로 주목받았다.
열정樂서가 고정적인 틀을 벗어버린 점도 대한민국 대표 토크콘서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던 비결이다. 2011년 시즌1부터 2013년 시즌5까지는 대학생이 주요 강연대상이었지만 2014년부터는 ‘찾아가는 봉사활동’이라는 뜻의 ‘아웃리치(OUTREACH)’를 슬로건으로 다양한 계층으로 대상 폭을 넓혔다.
특성화고교생, 사회복지사, 해외 유학생, 농산어촌 출신 중학생과 보육시설 청소년, 육군사관학교 생도 등 대상이 다양해진 만큼 소통의 폭도 넓어졌고 주제도 매번 변화했다. 지난 6월 베이징대 편에서는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한중 젊은이들을 격려하고 아시아의 핵심 인재로 커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주제도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시즌3까지는 ‘열정’이 핵심 키워드였다면 2013년 시즌4에서는 ‘힐링을 넘어 솔루션으로’이라는 부제를 더해 단순한 위로가 아닌 동기 부여와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 시즌5에서는 ‘청춘이 묻고 최고가 답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명사가 미래와 성공을 주제로 대학생과 이야기하는 ‘대화형 토크콘서트’도 선보였다.
최다 출연 강사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로 총 8회 출연,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이의 멘토임을 입증했다. 최연소 강연자는 SM 연습생 출신으로 카이스트에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장하진 학생이다. 2013년 당시 21세에 불과한 나이로 무대에 올라 열정적인 강연을 선보인 바 있다. 최고령 강연자는 시즌1에서 강연한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 윤 고문은 당시 열정적인 강연을 통해 스펙 쌓기에 연연하던 젊은이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쌓으라’며 삶의 지혜를 배울 것을 강조했다.
이 밖에 김상헌 네이버 대표,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등 다른 기업 대표도 무대에 올랐다.
이들이 열정락서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꿈(294회)이다. 이어 열정(208회), 도전(151회), 성공(150회), 최고(140회), 소통(97회)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이 오프라인에서 국민들과 직접 만난 것은 열정樂서가 처음”이라며 “삼성 CEO와 임직원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하고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야기를 통해 삼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그룹은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기 위한 다른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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