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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선수, "좌절할 때마다 지탱할 수 있었던 힘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6초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매너리즘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요? 꿈을 한 번에 이루려 하지 말고 눈 앞의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도전해보세요."


1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 최종회의 첫 연사로 야구선수 류현진이 나섰다. 류현진 선수는 야구선수를 꿈꾸던 소년이 한국 프로야구 출신 첫 메이저리거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1만2000여명의 대학생에 들려줬다.

2006년 한화이글스에 입단,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으로 국내 프로야구에 발을 내딛은 류현진 선수는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것은 당시에도 이례적이었다. 그 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을 동시에 석권하며 신인왕과 MVP의 주인공이 된 그는 흔한 2년차 징크스도 없이 국내 무대에서 7년간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류현진 선수는 국내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 꾸준히 '빅리그'의 문을 두드린 끝에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 LA 다저스에 입단했고 이후 뚝심 있는 투구로 한국인으로서는 메이저리그 포스트 시즌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최초’, ‘최고’, ‘최다’, ‘최연소’라는 수식어가 익숙한 그에게도 고민과 걱정은 있었다. 공 하나로 승패가 좌우되는 경기 속에서 한 투 한 투 자체가 부담이고, 한창 활약하던 시기에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며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류현진 선수를 지탱해준 힘은 바로 '긍정의 마인드'였다.


류현진 선수는 "시즌 중 부상을 당하면 더 큰 부상을 막기 위해 몸이 주는 일종의 신호라고 생각했다"며 "경쟁 선수들과 생활할 때도 라이벌이라는 생각보다는 배울 점이 많은 대단한 선수들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 선수는 "영어가 모국어인 선수보다 그렇지 않은 선수가 더 많다고 되뇌었다"며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진심을 알아준다는 생각으로 동료들에게 속마음을 전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그 결과 언어의 벽을 넘은 절친한 동료들도 생기게 됐고, 안정적인 마인드로 경기에 매진할 수 있었다.


이날 류현진은 메이저리거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은 '단계적으로 꿈을 성장시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하나의 꿈을 이루고 나면 나를 다시 뛰게끔 하는 새로운 꿈이 생긴다"며 "처음엔 야구선수, 그다음은 프로야구 선수, 그리고 메이저리거까지 단계적으로 꿈을 꿨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꿈꾸는 류현진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처한 환경을 바꾸는 힘은 결국 내 안에 있더라"며 "어떤 상황도 결국은 잘 풀릴 것이라 믿는 긍정 바이러스를 키워가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열정락서 최종회에서는 류현진 선수 외에도 삼성인력개발원의 신태균 부원장, 정갑영 연세대학교 총장 등이 강연에 나섰다. 신 부원장은 '마하(Mach)'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해, 정 총장은 도전정신에 대해 얘기했다.


지난 4년간 대한민국 청춘들에게 꿈의 메시지를 전달한 열정락서는 이날 행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1년 10월부터 현재까지 20개 도시에서 80회(금일 행사 포함)가 개최됐으며 총 30만 명이 참여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토크콘서트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해에는 아웃리치(OUTREACH·찾아가는 봉사활동)라는 슬로건을 도입, 기존 대학생과 전방부대, 특성화고교생, 사회복지사, 해외 유학생, 농산어촌 출신 중학생과 보육시설 청소년 등 우리 사회 다양한 계층과 만나 '꿈을 향한 열정'이라는 담론을 참가자들에게 전해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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