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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유명한 이 사진…앗, 각도가 바뀌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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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림미술관 ‘린다 매카트니 회고전’
-매카트니 가족 일상 포착…60년대 스타들 사진도 공개

비틀즈, 유명한 이 사진…앗, 각도가 바뀌었네 비틀즈, 애비로드, 런던 ⓒ1969 폴 매카트니/ 사진: 린다 매카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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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 멤버들이 런던 애비로드 인근의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 이 사진은 언뜻 보면 그 유명한 비틀즈의 11번째 앨범 '애비 로드(Abbey road)'의 재킷으로 착각하기 쉽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른쪽으로 향하는 존 레논과 링고 스타,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을 옆면이 아닌 약간 앞면에서 각도를 잡아 찍은 것이 앨범 재킷의 사진과 다르다. 조지 해리슨은 아직 횡단보도로 내려오지도 않았다. 비틀즈를 알아보고 구경하는 사람들까지 나와 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은 바로 폴 매카트니의 아내였던 린다 매카트니다.

20세기 음악계를 사로잡은 최고의 여성 사진작가 린다 매카트니의 회고전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아시아에선 처음이다. 1960년대 중반부터 전문 사진작가로서 뮤지션과 아티스트들의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한 린다는 대중문화를 이끌어 온 잡지 '롤링 스톤(Rolling Stone)'의 커버사진을 장식한 최초의 여성이었다.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 린다의 작품들에는 비틀즈뿐 아니라 에릭 클랩튼과 롤링 스톤즈, 도어즈, 지미 핸드릭스, 짐 모리슨, 더 후 등 196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 뮤지션들의 평범한 순간들이 포착돼 있다. 예컨대 27세에 요절한 천재 기타리스트 지미 핸드릭스가 밤늦게 까지 음악작업을 하다 하품하는 순간을 '낚아챈' 사진도 있다. 린다의 카메라에 찍힌 수많은 뮤지션들은 작가와 함께 가진 사진작업이 '대화와 같았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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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선 매카트니 가족의 일상적 기록을 담은 사진들도 볼 수 있다. 특히 남편 폴과 딸 메리, 스텔라가 전시기획에 참여해 의미가 남다르다. 가족들은 한국을 방문하진 않았지만 동영상을 통해 사진작가이자 아내, 엄마로서의 린다에 대한 기억들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담아 전시장에 공개했다. 폴은 동영상에서 "린다는 특별한 가족행사나 이벤트에 '여기에 일렬로 서세요. 이쪽에 서' 하는 식으로 하지 않고 그저 항상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러 댔다. 그녀가 찍은 가족사진을 매번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일 년에 하루 날을 정해 모든 사진첩을 다 꺼내 한꺼번에 보자고 제안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엄마를 이어 현역 사진가로 활동 중인 메리는 "무엇보다 사진이란 개인적이고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마의 신조는 언제나 '단순하게'였고, 나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가족 사진 속 젊은 폴 매카트니가 딸들과 함께 목장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고 있는 모습, 누워있는 말 등 위로 몸을 기대거나 거품이 가득한 욕조에서 장난을 치는 장면 등이 미소를 짓게 만든다.


린다는 사진작업뿐만 아니라 영화와 음악작업 등에서도 재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폴 매카트니와 듀엣으로 발표한 앨범 'RAM'을 통해 대중들에게 공식적으로 음악성을 인정받았고 밴드 '윙스'의 키보드 연주자이자 보컬리스트로도 활약했다. 1989년부터는 채식주의 라이프스타일을 홍보하고 동물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열정을 쏟았는데, 첫 번째로 발표한 채식주의 요리책 '린다 매카트니의 홈 쿠킹'과 '린다의 주방'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1998년 유방암으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활발히 작품 활동을 했던 그의 뉴욕 국제 사진 센터,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 영국 국립 초상화 미술관 등에서 전시됐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 내년 4월26일까지. 02-720-0667.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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