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1억 달러 규모의 개도국 프로젝트 시장을 잡는 재원조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KOTRA와 세계은행이 나선다.
KOTRA는 세계은행그룹과 공동으로 오는 5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에서 우리 기업의 개도국 진출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도국 진출기반 강화를 위한 KOTRA-세계은행그룹 포럼'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패널토론과 세계은행그룹의 정책 및 사례 발표로 구성된다.
먼저 오전 중 열리는 패널토론은 '국내 기업의 개도국 진출확대를 위한 다자개발은행의 역할과 국내외 금융ㆍ민관협력방안'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패널로는 김용 세계은행그룹 총재와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김동수 대림산업 대표이사, 전병현 윌비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하며,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좌장을 맡는다.
패널토론에서는 세계은행그룹 산하의 민간투자기관인 국제금융공사(IFC)를 통해 재원을 지원받은 사례가 다양하게 소개되며, 개도국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관련 기관 및 은행의 역할에 대해 고찰한다.
국내기업 관계자는 "개도국의 프로젝트 수요가 쏟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재원조달 때문에 차마 손을 대지 못하는 프로젝트가 적지 않다"며 "이번 포럼에서 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등 다자개발금융기관과 연계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에는 IFC와 MIGA의 프로젝트 책임자가 연사로 참가해 프로젝트 자금․보증 지원 정책과 실제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건설사의 해외 프로젝트 진출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일반적으로 국내 건설사는 발주처가 재원을 확보한 재정사업에 EPC(설계ㆍ조달ㆍ시공) 컨트렉터 형태로 참여해오고 있는데, 이 방식은 투자 리스크가 적으나 수익성이 크게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IFC는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가에 투자한 민간기업에 대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고, MIGA는 정치적 위험에 대한 보증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최계운) 역시 파키스탄 파트린드 댐건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2012년 IFC와 MIGA로부터 재원을 조달하고 자본금 투자보증을 받은 바 있다.
김성수 KOTRA 전략마케팅본부장은 "개도국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 협력사업은 비즈니스 측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공동번영이라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이번 행사는 개도국 진출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이 세계은행그룹으로부터 재원을 지원받고 투자 리스크 통제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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