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자체감사와 내부통제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 '감사업무 평가모형'을 구축했다. 반기별로 평가를 실시해 내부통제가 취약한 여전사는 집중 감시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구축한 감사업무 평가모형을 통해 여전사의 자체 감사업무를 주기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금감원은 여전사에서 내부통제시스템을 소홀히 운영해 고객정보유출, 대주주 부당지원 등 대형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 지난 6월 여신금융협회 및 13개 여전사와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비(非)카드 여전사를 대상으로 이 같은 평가모형을 구축한 바 있다. 신용카드사는 지난 3월 이후 '내부감사협의제도'를 활용해 분기마다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여전사 감사업무에 대한 평가는 내부통제환경, 내부통제활동 및 이로 인한 내부통효과의 3개 영역으로 이뤄진다. 평가결과는 5개 등급으로 구성됐다. 지난 6월 첫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58개 여전사 중 '우수'평가를 받은 1등급 여전사는 3곳, '위험'평가를 받은 5등급 여전사는 1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임기가 보장된 상근감사를 임명하거나 임직원 중 내부통제 보조인력 비율을 일정수준 이상 유지하는 등 통제환경이 적정하게 조성돼야 한다"며 "금감원에서 중징계를 받았거나 금융사고, 소비자민원이 빈번하고 금융사고를 보고하지 않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평가점수가 부여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오는 12월말 이후 반기별로 평가를 실시해 하위등급을 받은 여전사는 밀착감시 대상으로 선정, 상시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필요시 검사주기를 단축하고 검사기간을 연장하는 등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1년 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2016년부터는 평가결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평가모형을 통해 감사업무의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전사의 자율적인 내부통제시스템 개선을 통해 장기적으로 내부통제의 질적 수준이 제고되고 대외 신인도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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