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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기름값, 너무 빠져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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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4개월 만에 24% 하락. 주가지수의 경우 이 정도 조정 받는다면 국가 경제에 곡소리가 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최근의 유가 흐름이다. 지난 6월 최고 가격 대비 약 24%가 허공으로 날아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79.44달러까지 하락했다. 2012년 6월 이후 최저가다. 장 마감 시에는 전 주보다 1센트 떨어진 81.00달러를 기록했지만 유가 부진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다. 세계 경제성장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미국의 셰일혁명에 따른 공급 과잉, 달러 강세가 겹쳐 유가는 당분간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26일 내년 1분기 WTI 가격 전망을 배럴당 90달러에서 75달러로 하향 조정한 것이 이날 원유시장을 뒤흔들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 예상치도 100달러에서 85달러로 낮췄다.


미국의 셰일개발 붐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하리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전망치 수정 이유다. 일본 도쿄 소재 투자업체 뉴엣지의 원자재 영업 책임자 하세가와 켄은 "골드만삭스의 예상처럼 공급만큼 수요가 늘 가능성이 없다는 게 석유시장의 문제"라고 평했다.

하지만 여러 요인으로 보건대 유가의 추가 하락을 무조건 반길 수만도 없다. 셰일 원유 생산으로 석유시장의 환경이 송두리째 바뀐 게 가장 큰 이유다. 셰일층에서 원유를 뽑아내는 기술에는 많은 비용이 든다. 유가가 크게 오르기 전까지 셰일 개발이 외면받은 것은 이 때문이다. 유가가 셰일 생산 단가 이하로 뚝 떨어질 경우 셰일 시추는 중단될 수밖에 없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석유회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셰일 개발 업체다.


유가 추가 하락 시 셰일 석유 생산 확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관련 업종의 고용이 감소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미국의 셰일 생산이 감소하거나 중단될 경우 중국 같은 신흥국들의 수요 증가로 유가가 다시 폭등할 수 있다.


결국 석유 생산과 소비가 적절히 유지될 수 있는 '황금값'에서 유가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조지 페리 연구원은 최적의 유가를 배럴당 70달러 선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70달러 미만에서는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하락은 소비자의 부담 감소와 지출 여력 확대라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의 유가 하락으로 미 가구당 500달러의 소득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소비자의 구매력 증가로 이어져 경제에 도움이 된다. 에너지 소모가 많은 산업이나 운송 관련 업종의 부담이 줄어 소비자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미국 내 자원 재분배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과거 미국은 자국 내 에너지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중동지역 정세에 적극 관여해왔다. 이를 위해 국방ㆍ외교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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