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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만 1100억이 넘는데…모뉴엘 법정관리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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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이 1100억원이 넘었던 모뉴엘이 갑자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대표이사 등 회사 관계자들은 연락을 끊고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회계 조작과 실적 부풀리기 등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다.


22일 관련업계 따르면 모뉴엘은 최근 몇 년 동안 탄탄한 실적을 냈음에도 법정관리를 신청해 분식회계 의혹을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모뉴엘이 보고한 재무구조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정도로 나쁜 편이 아니었다.

모뉴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2737억원, 영업이익은 1104억원, 당기순이익은 6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도 177%로 높은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2012년 195%에서 177%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회사가 보유한 현금도 보통예금 259억원과 외화예금 479억원을 합쳐 총 738억원에 달했다.


이렇게 양호한 재무구조를 가지고도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업계에서는 회계분식 등 다양한 의혹이 나오고 있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은 높았지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실제로 회사로 들어오는 돈은 많지 않아 그동안 차입으로 회사를 운영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모뉴엘과 자회사인 잘만테크가 선적서류 조작 등의 방법으로 가공매출을 일으켰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던 모뉴엘의 대주주인 박홍석 대표이사가 현재 연락이 두절되며 우려가 더 커진다. 박홍석 대표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4'에 참석해 유럽 유통업체와의 입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당시 현장 취재를 간 우리나라 기자들과 만난 박 대표는 "미국에 이어 유럽시장까지 대형 유통업체와 집 적 계약하게 됐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현재 유럽 로봇청소기 시장의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30%까지 비중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최근 며칠새 회사에 출근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몇 달 전부터 모뉴엘이 어렵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긴 했다"면서도 "이 정도까지 심각한 상황인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모뉴엘은 지난 20일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농협 등 채권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채권을 제 때 갚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간 수차례 부도 유예 연장을 해왔던 농협은행 측은 만기일인 21일에도 회수가 되지 않자 모뉴엘의 수출 대금 채권에 대해 최종 부도처리를 했다. 모뉴엘은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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