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내년에는 전자ㆍ자동차ㆍ철강ㆍ조선 등 국내 주력산업의 업황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국내 경제의 회복 모멘텀이 미약해 경제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2015년 경제ㆍ산업전망 세미나'에서는 국내 주력산업의 업황 부진이 심각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전자ㆍ자동차ㆍ철강ㆍ조선 산업의 업황은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석유화학ㆍ건설 산업은 기대요인과 위협요인이 상존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이후 성장을 주도할 전략품목이 없다는 것이 업황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전자 산업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2014년 36%에서 2015년 17%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LEDㆍUHD TVㆍ테블릿 PC 등 주요 제품에서 가격경쟁력과 개선된 품질을 갖춘 중국 제품의 맹추격으로 힘든 환경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산업은 美ㆍEU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동차 수요부진, 주요 자동차사간 경쟁심화, 엔화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및 일본 업체의 공격적 프로모션 등으로 업황 악화가 예상됐다.
석유화학 산업은 생산원료인 원유 및 납사(naphtha) 가격의 하락*과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제품가격의 강세로 양호한 업황시황이 예상됐다. 다만 2012~2014년 중 중국의 석유화학 과잉 설비에 따른 재고부담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산업은 수도권 신규 분양가 상승 및 미분양 감소에 따라 주택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토목 부문은 정부의 SOC 예산 축소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2015년 세계경제는 미국경제의 회복이 성장을 주도해 2014년(3.1% 예상)보다 다소 높은 3.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유럽 실물경기의 미약한 회복세, 일본 아베노믹스의 불투명한 파급효과, 중국의 내수성장 약화 등 위협요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7.4% 예상)보다 낮은 7.2%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우리경제는 민간소비 및 투자 위축, 저물가 등으로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미약하며, 세계경제 회복 지연으로 그간 버팀목이던 수출도 견고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수 활성화, 청년ㆍ여성 일자리 창출, 민생 안정 등 주요 정책과제를 집중 점검해 성과과제를 확대하고, 소비ㆍ투자ㆍ자산시장 활성화 등 추가 내수보완대책을 신속히 추진하여 경기회복 모멘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내수 침체와 저물가 상황을 우려하면서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 둔화,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 엔저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경영 활동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박 전무는 "우리 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제개혁을 통한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기업들이 경제ㆍ산업 환경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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