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27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와 관련, 성남시에 대해 20일 감사에 착수해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다.
이영수 도 조사담당관실 주무관은 "몇 가지 확인할 게 있어서 성남시에 대해 경기도 감사관실이 직원을 파견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하지만 "이번 감사가 특별 종합감사는 아니고, 감사 일정도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성남시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성남시는 경기도와 함께 이번 사고 공동대책본부를 분당구청에 꾸린 상태에서 도청 실국이나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등 산하기관은 놔둔 채 성남시를 특정해 감사를 하는 데는 모종의 저의가 있다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부터 감사관실 직원 4명을 성남시에 보내 이번 행사직전 1100만원의 배너 광고를 집행한 배경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남시는 이데일리 주관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축제' 이틀 전인 지난 15일 한국언론재단으로 이데일리에 대한 1000만원(부과세 별도)의 행정광고를 의뢰한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성남시가 반발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이데일리와 함께 행사 주관사로 참여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에 대해서는 서면 자료만 제출받고, 별도의 조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남시를 조사하는 것은 형평에도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이러다보니 일부에서는 경기도가 주최 논란 등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을 물타기 하거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행사의 주최자 참여를 놓고 이데일리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주관사인 이데일리는 경기도가 주최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는 이데일리로부터 어떤 형태의 주최 참여 공문을 받지 않았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산하 100% 출연기관인 경기도과학기술진흥원이 이번 행사의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경기도는 어떤 형태로든 이번 참사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 감사관실이 돌연 성남시에 대해 '몰래 감사'에 나선 것은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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