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 직업병 피해자 가족 37명이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미 반올림과 함께 하고있는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 뇌종양 피해자 한혜경씨의 어머니인 김시녀씨 외에도 산재신청을 했거나 할 예정인 피해자 가족들이 동참했다.
지난 19일 이들은 반올림 공식 카페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은 마음이 담긴 사과를 하고 함부로 보상에서 배제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어 "교섭장에 직접 나온 사람들부터 보상하겠다는 근거, 교섭장에 나가지 못 할 만큼 힘겨운 처지의 사람들 보상은 나중에 정한다는 근거가 있느냐"며 "산재 신청을 했다는 이유가 아니라, 삼성에서 일하다 병에 걸린 것 때문에 보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 "특정 질병이 아니라는 이유, 직영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 특정 업무, 특정 시기에 근무한 게 아니라는 이유로 함부로 보상에서 배제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공장에 보관하거나 사용하는 화학물질 정보, 정부기관이나 외부에서 공장을 조사한 내용 등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재발방지대책에 대해서는 반올림이 내놓은 '삼성 공장의 안전보건상태 종합진단', '외부감사제도 마련' 등의 내용에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당초 삼성전자와 대화를 진행하던 교섭단은 8명이었다. 그러나 그 중 피해자와 가족 6명은 '삼성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족위)'라는 이름으로 따로 나와 삼성전자와 대화를 진행중이다. 가족위와 삼성전자는 조정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정위원회 구성을 추진 중이다. 반올림은 "조정위 설치는 불필요한 일이며, 삼성과 피해자가 직접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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