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에버8 레지던스 호텔’ 17일 오후 어르신 20명 채용 위한 협약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한 기업이 한 명 이상의 어르신을 채용하는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의 ‘1사 1어르신 채용’이 잇단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구가 예산 제약 없이 어르신 일자리를 발굴하기 위해 민선 6기 들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여기에는 ‘노인복지의 핵심이 적은 급여를 받더라도 어르신들이 활동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바탕이 돼 있다.
이 같은 취지에 적극 공감한 신촌 에버8 레지던스 호텔(대표 장문익)은 17일 오후 5시30분 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서대문구와 어르신 채용을 위한 협약을 맺는다.
지난 5월 문을 연 신촌 에버8 레지던스 호텔(신촌역로 7)은 220개 객실과 첨단 비즈니스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어르신 20명이 주 2~3일, 월 36시간 호텔 주차관리나 객실청소, 골목길순찰을 하며 월 20만원을 받는다.
앞서 서대문구는 이 사업을 위해 7월22일 서대문구상공회와 ‘기업연계 어르신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노력 및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8월25일 지역내 기업인 화창토산과 어르신 8명 채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제1호로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연희동과 홍은2동에 거주하는 66~ 76세 주민들이 화단 정비나 건물과 기숙사 청소 등을 하고 있다.
화창토산에 이어 신촌메가스터디(학원생 자습관리 4명), 오복여행사(건물청소 2명), 화창코리아(식당급식 보조 4명), 동서의료원(진료안내 2명)과도 잇달아 협약을 맺었다.
희망 주민이 동 주민센터로 신청하면 구가 채용분야와 거주지 등을 고려해 기업과 어르신을 연계하고 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지난달 유관단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1사 1어르신 채용’ 사업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안양시청과 동작구청 등에서도 지자체 최초의 기업체 연계 어르신일자리 창출 모델에 깊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현재 서대문구의 65세 이상 어르신 비율은 14.3%로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어르신 평균수명이 길어지며 일자리 참여 욕구가 높지만 어르신 고용 시장 여건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주민과 기업, 구청이 서로 협력해 어르신들에게 건강한 일자리를 발굴, 제공한다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년층의 빈곤이나 정신건강 문제 등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대문구가 최선두에 서서 어르신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서대문구는 2014년 1776명에서 2018년 3400명으로 어르신 ‘공공’ 일자리를 2배까지 확충, ‘어르신 실버 인력뱅크 DB 구축’과 ‘어르신일자리 전담기관 시니어클럽 운영’도 추진한다.
나아가 ‘어르신일자리 펀드조성, 운영단체 공모, 일자리제공 및 임금지급’으로 이어지는 장기적인 발전모델도 검토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