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원자재 가격이 5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2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 상품지수(BCOM)는 전일 대비 1.2% 하락한 116.9992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9월 30일 이후 최대다. 장중 한때 1.3%까지 떨어지며 지수는 2009년 7월 이후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상품지수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반등하는 분위기였지만, 3분기에만 12% 하락하며 그동안의 상승분을 까먹었다. 올 초 대비로는 7% 하락해 4년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원자재 블랙홀'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불안감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대체 투자 수단인 원자재의 매력이 떨어진 게 원자재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이유다.
이날 22개 원자재 가운데 구리 가격의 낙폭이 가장 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2.6% 떨어진 파운드당 3.009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3월 11일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구리 가격의 가파른 하락에도 중국의 수요가 계속 줄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경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은 구리 수입량 감소세가 뚜렷한데, 중국의 내년 구리 수입량은 올해 보다 25% 줄어든 235만t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원유 가격은 계속되는 하락세에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한다.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늘린 게 원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 하락한 81.96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80.01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치며 80달러선 붕괴를 위협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1.47% 떨어진 배럴당 83.79달러를 기록해 2010년 11월 이후 최저점으로 밀려났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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