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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최고 청약률 '위례자이' 계약 시작…'떴다방'은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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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최고 청약률 '위례자이' 계약 시작…'떴다방'은 사라지지 않았다 '위례자이' 견본주택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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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지금 단속이 심하니 계약하시면 이 번호로 연락주세요."


15일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위례자이' 견본주택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명함과 전단지를 든 아주머니들과 함께 여기저기 흩어져 서성이고 있었다. 이른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었다. 이들은 당첨자 계약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는 예비 계약자들에게 전단지를 보여주고는 명함을 건넸다.

[르포]최고 청약률 '위례자이' 계약 시작…'떴다방'은 사라지지 않았다 떴다방을 단속하기 위해 나선 송파구청 관계자.

천안에서 올라왔다는 위례자이 당첨자 최 모 씨(64·여)는 "프리미엄 1억 붙기도 쉽지 않은데 여긴 지금 1억원은 더 나온다. 망설일게 뭐 있느냐"는 업체의 말에 "계약도 안했는데 분양권을 팔라니 당황스럽다"며 "여기저기서 들어 (떴다방이나 불법전매에 대해) 알고는 있었고 사실 나중에 더 떨어질까봐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불법을 저지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서울시와 송파구청·성남시·하남시 관계자들이 단속에 나서자 이들은 한 발 물러서 상황을 지켜봤다. 몇몇 업자들은 미리 설치해놓은 가설물들의 자체 철거에 나서기도 했다. 한 떴다방 업자는 "사실 구청이나 시청 관계자들은 우리가 자리 잡고 있으면 치울 권한이 없다"며 "오늘은 다들 작정했는지 인원도 엄청 많고 국세청에 경찰까지 다 뜬다고 해서 일단 현장에서는 철수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르포]최고 청약률 '위례자이' 계약 시작…'떴다방'은 사라지지 않았다 '위례자이' 견본주택 주차장 옆. 떴다방 업자와 관계자들이 가설치물을 철거하고 있다.

그러나 떴다방은 잠시 눈앞에서 안 보였을 뿐 여전히 활동중이었다. 이들은 단속의 눈을 피해 자동차가 들어오는 입구 쪽을 지키며 계약자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영업을 시도했다. 게다가 온라인상에서는 버젓이 블로그나 카페 등에 불법전매 광고를 올려놓고 영업을 하는 업체들이 많다. 무엇보다 계약자들에게 명함을 준 뒤 나중에 연락하라고 하면 사실상 단속에 걸릴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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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청 관계자는 "암암리에 이뤄지는 불법 전매 계약의 경우 단속이 불가능하다"며 "우리도 매번 최선을 다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불법 분양권 거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례 자이' 계약이 진행되는 15~17일까지 서울시와 송파구청, 성남시, 하남시 등에서 관계자들은 계약 현장에 대한 불법단속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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