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우크라이나가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국가모임) 탈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동부 지역에서 대치 중인 분리주의 반군과 러시아와의 관계는 한층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 '스보보다'(자유) 소속 의원들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가입중인 CIS 창설 협정 효력 중단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옛 소련의 핵심국가였던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소련 붕괴 직전인 지난 1991년 12월8일 CIS 창설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유럽화 노선을 걷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는 CIS 탈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고조돼왔다. 지난 2월 친(親)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 정권이 축출된 후 들어선 우크라이나 친서방 과도정부는 지난 3월 CIS 집행부에 탈퇴 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0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CIS 정상회의에 불참함으로써 옛 소련권과의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
지난 6월 말 유럽연합(EU)과 관세 축소 및 철폐 등의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골자로 한 협력협정을 체결한 우크라이나는 장기 목표로 EU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CIS 국가들이 중심이 돼 창설을 밀어붙이고 있는 옛 소련권 경제공동체 유라시아경제연합(EEU) 가입은 거부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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