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볼리비아 대선이 에보 모랄레스 현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날 전망이다. 대통령직 삼선은 따놓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볼리비아에서는 12일(현지시간) 정·부통령과 상·하원 의원, 지역 대표, 원주민 대표 등을 선출하는 선거가 시행된다.
현지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의 예상득표율은 60%에 육박한다. 중도보수 야당인 국민통합당(UN)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55)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20%에 미치지 못한다.
이때문에 비지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모랄레스의 압승을 예상하고 1차 투표로 선거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변조차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주한 볼리비아 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볼리비아인들도 처음으로 대사관에서 자국에서 실시되는 선거의 투표권을 행사했다.
코카잎 재배농 출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5년 대선에서 54%의 득표율로 승리해 집권했고, 2009년 대선에서 6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2020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볼리비아 정가에서는 지난해 5월 법을 개정해 3선 도전의 길을 연 모랄레스 대통령이 당선되면 개헌을 통해 2019년 대선에 또 출마, 독립 200주년인 2025년까지 집권 연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당은 현재 하원 130석 가운데 85석, 상원 36석 가운데 24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상·하원 3분의 2를 넘는 압승을 거두면 개헌도 가능해진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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