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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 프로축구 선수 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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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2부리그 소속 '스포티 보이즈'와 계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볼리비아가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 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 것을까.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사진)이 현지 프로축구 2부 리그 팀과 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 프로축구 선수 겸직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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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대통령은 바르네스를 연고로 하는 '스포트 보이즈'팀의 미드필더로 백넘버 10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 스포트 보이즈 측은 대통령이 모든 시합에 출전하지는 않을 것이며 출전 시간도 15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트 보이즈 클럽 대표이자 바르네스 시장이기도 한 마리오 크로넨볼드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두 가지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프로 선수로 등록했다는 점과 54세의 늦은 나이에 프로 선수가 됐다는 것이다. 크로넨볼드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축구를 사랑할 뿐 아니라 실력도 좋다"고 추켜세웠다.

모랄레스는 그동안 축구에 대한 많은 애정을 몸소 보여준 바 있다. 2010년 이란을 방문했을 때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당시 이란 대통령과 축구 시합을 해 화제를 모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고지대에서 국제 축구 시합을 하는 것을 금지시키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빙하가 쌓인 해발 5400m 고지대에서 축구 시합을 해 안데스 산맥에서도 안전하게 시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선수들은 헬리콥터를 타고 시합장으로 이동했다. 모랄레스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도 3600m 고지대에서 축구 시합을 했다.


스포트 보이즈는 올 시즌 현재 1승4무를 기록해 리그 16개 팀 중 5위를 기록 중이다.


볼리비아는 브라질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2승6무8패로 전체 9개국 중 8위를 기록해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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