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우리나라의 무상 원조 투명성이 세계 68개국 중 중하위권인 34위로 평가됐다.
국제 원조투명성 캠페인조직으로 영국에 본부를 둔 퍼블리시 왓 유 펀드(Publish What You Fund. 이하 PWYF) 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세계 무상 원조 투명성 지수 결과를 발표했다고 이 지수 조사에 참여한 시민단체인 공적개발원조 감시기구(ODA 워치)가 전했다.
국가별 원조투명성 현황을 비교·측정하는 국제사회의 대표적 지수인 원조투명성지수(Aid Transparency Index.이하 ATI)에서 코이카가 올해 받은 ATI 점수는 36.9%로, 2013년 27.94%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순위는 68개 기관 중 34위를 차지했다.
코이카의 투명성 지수 순위는 2011년 58개 기관 중 22위, 2012년 72개 기관 중 41위, 2013년 67개 기관 중 30위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코이카 순위는 전체 순위에서 원조투명성이 낮은 하위(poor) 그룹에 속하며, 양자 원조기관 50개 중에서는 20위에 올랐다.
1위는 유엔개발계획(UNDP)이 차지했고 이어 영국 국제개발부(DFID), 미국 UCC가 뒤를 이었으며, 미국의 대표 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는 31위에 그쳤다.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는 한국 코이카보다는 한 단계 높은 33위에 올라 지난해 대비 순위를 역전시켰다. 지난해 JICA는 37위,코이카는 30위를 기록했다.
코이카 등수가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은 다른 공여기관들이 IATI 기준에 따라 상세 원조정보를 공개하면서 세계 원조투명성 수준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국제사회 내 상대적인 순위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PWTF는 2010년부터 원조투명성지수(ATI)를 측정해왔다. 그동안 평가대상에는 우리나라의 유무상 원조 대표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과 코이카가 포함됐으나, 2013년부터 지수 평가대상 선정기준이 바뀌커 코이카만 선정되고 있다.
이태주 ODA 워치 대표는 "개발도상국과의 협력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ODA 사업정보와 예산내역, 조달내용 등이 적시에 국제적인 수준에 맞게 모두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