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올해 131%↑…이익추정치 느는 알짜주 인기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우려가 현실화되며 3분기 국내 기업 실적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장기성장주'가 대안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국내증시가 외국인 이탈로 조정을 받는 가운데 이익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장기성장주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10년간 이익 추청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업은 호텔신라, 네이버(NAVER), 대우인터내셔널, 서흥, 코스맥스, 컴투스, 아모레퍼시픽, 영원무역, 동원F&B, 한전KPS 등이다.
이들 기업은 과거 수년에 걸쳐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고 올해와 내년 EPS도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돼 선호주로 부각되고 있다. 주당순이익(EPS)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당기순이익)을 기업이 발행한 총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EPS가 높을수록 투자가치가 높고 배당여력도 많아 주가에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와 내년 EPS를 바탕으로 성장율을 분석한 결과, 호텔신라가 올해 2333원에서 내년 4468원으로 91.51%를 기록했다. 네이버(59.18%), 대우인터내셔널(49.93%), 서흥(39.83%), 코스맥스(38.24%), 아모레퍼시픽(21.87%) 등도 EPS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부분 화장품, 의류, 호텔, 레저, 필수소비재 등 내수주가 주를 이뤘다.
특히 이들 종목은 올해 가파른 주가 상승율을 보이면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말 100만원이던 주가가 7일 종가기준 231만9000원으로 치솟으면서 올해 주가 상승율이 131.90%에 달했다. 지난해 말 6만6500원이었던 호텔신라는 현재 11만8000원까지 오르면서 77.44%의 상승율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등은 대표적인 중국수혜주로 분류되며 연중신고가를 재차 갈아치웠다. 동원F&B(152.27%), 한전KPS(59.85%), 영원무역(57.18%), 서흥(45.81%) 등도 올해 가파른 주가 상승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각광을 받은 업종은 시가총액 비중이 작아서 그간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가의 관심 밖이었던 업종"이라며 "코스피가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차이나 인바운드, 배당 등 개별 이슈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한국시장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의 실적이 부진하고 턴어라운드가 기대된 소재와 산업재 업종의 실적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필수소비재 중심의 장기성장주가 유망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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