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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시진핑 열전]소니 전설 Sorry된 뒤 구겨진 IT 자존심 SW에 칼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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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리포트-중국의 ICT 정책

[아베-시진핑 열전]소니 전설 Sorry된 뒤 구겨진 IT 자존심 SW에 칼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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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에 틈새 보이고 中에도 밀려
옛명성 찾으려 총리 직속조직 결성
후발주자 소프트뱅크 활약 돋보여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아베 신조 총리가 '다시' 이끄는 일본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키워드는 단연 '재건'이다. 핀란드의 노키아처럼 일본 ICT 산업의 상징격인 소니는 모바일 시대에 후발 주자인 중국 샤오미에까지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악화만 거듭하고 있다. 아베는 이제껏 일본 경제를 끌어온 ICT 분야에서 일본의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 것을 다시 끌어올려 부흥을 꿈꾸고 있다.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경기 침체와 엔고 탈출을 위해 모든 정책적인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아베노믹스'의 한 축엔 ICT 부문의 국제경쟁력 강화가 자리한다. 아베는 잃어버린 ICT 대국의 명성을 찾기 위해 정보기술(IT)전략본부 수장을 자처했다. 지난해 3월 내각관방 산하에 있던 IT전략본부를 별도 조직으로 분리해 총리 직속 조직으로 격상한 것이다. IT전략본부의 정식명칭은 고도정보통신네트워크사회추진 전략본부. 아베 정부는 이후 같은 해 5월엔 '세계 최첨단 IT국가 창조'를, 그해 6월엔 'ICT 성장전략'을 연이어 발표했다. 규제와 제도 개혁, 고급 IT 인재 육성,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 구축 등을 내용으로 한다. 아베의 목표처럼 일본은 ICT 활용을 통해 일반 국민 경제를 일으키고 5년 안에 세계 최강의 ICT 강국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까.

아베는 앞선 2006년에도 일본 총리를 지냈다. 당시 취임 후 첫 국회연설에서 '이노베이션 2025'를 천명한 바 있다. ICT 산업에 집중 투자해 2025년까지 고도성장을 이뤄내는 장기전략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당시 아베의 약속은 '정권 시즌2'를 맞이한 지금 '진행형'인 셈이다.


일본 ICT 산업은 국내에선 '다행'인 수준이지만 국제 경쟁력 면에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장기침체 중에도 일본 ICT 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규모 기여도는 약 10%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전체 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2007~2010년에도 ICT 산업의 기여도는 플러스 상태를 유지하며 GDP의 약 10%를 담당, 일본에서 여전히 가장 영향력 있는 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ICT 국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수에서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밀렸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4년 연속 정보통신발전지수(ITU) 1위를 차지했지만 일본은 12위에 머물러야 했다. 전년도 일본은 8위였다. 전자정부지수에서도 같은 해 우리나라는 1위를 거머쥐었지만 일본은 18위에 머물렀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보고서로 일본의 국제경쟁력 하락세는 또 한번 증명된다. 액정TV와 노트북, 휴대폰 부문에서 2007년엔 세계시장 점유율이 각각 42.9%, 23.8%, 14.2% 달했던 것이 2012년엔 각각 25.3%, 14.9%, 3.6%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의 빈 자리 메우는 소프트뱅크= 일본의 상징 기업인 소니가 모바일 시대에 아직 이렇다 할 재건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중에 적극적인 인수합병 공세를 펴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재일교포 3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적극적인 인수 공세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공룡'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지분 32%를 보유한 소프트뱅크는 최근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으로 4조8000억원 상당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34억달러(약 3조5513억원)에 인수하는 것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드림웍스 인수를 통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콘텐츠를 풍부하게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엔 미국 내 이동통신 3위 업체인 스프린트를 216억달러(약 22조5612억원)에 인수했고 올해는 프린트를 통해 미국 내 4위 업체인 T-모바일을 인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지난 8월께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또 최근 '맨 오브 스틸' 제작사인 미국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에 2억5000만달러(265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양사는 합작투자 업체를 설립해 인터넷·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TV, 디지털, 라이선싱, 머천다이징 등 사업을 벌이면서 중국과 인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라인은 '선점', 넥슨은 '틈새' 파고들기= 일본의 ICT 업계가 주춤하는 틈을 타 한국 개발자들의 작품이 열도에 상륙했다. '일본인의 일본인에 의한 일본인을 위한' 메신저 라인은 네이버 검색 전문가들의 작품이다. 네이버의 일본 진출은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라인의 대박으로 라인주식회사를 세우며 자리매김했다. 라인 서비스가 시작된 건 2011년 6월이다.


현재 일본 인구 약 1억2000만명 중 절반에 가까운 52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국민 메신저'다. 라인 전체 매출의 80%가량이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인 취향을 공략한 라인의 전매특허 '스티커'를 출시하고 피처폰 사용 비중이 높은 일본 상황에 맞게 피처폰에서도 가능한 서비스 개발을 가능케 한 것이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라인의 태동 역시 초점이 일본인들에게 맞춰져 있다. 동일본 대지진이 휩쓸고 간 '상처의 땅' 일본에서 라인팀은 슬퍼하는 현지인들을 보며 '소중한 이들을 이어주는 서비스를 만들자'고 뜻을 모았던 것이다. 라인의 대표는 모리카와 아키라, 본사 개념의 법인은 도쿄도 시부야구에 있다. NHN재팬에서 라인으로 회사 이름을 바꿀 만큼 메신저 라인은 네이버의 일본 진출에 있어 상징적인 존재다.


넥슨은 게임 강국 일본에 둥지를 틀었다. 일본 게임산업이 위축된 틈을 타 손을 뻗쳤다. 가디언에 따르면 일본 게임산업은 10년 전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다. 2002년 전 세계 비디오게임 산업에서 일본이 차지하던 비중은 50%였지만 현재는 10%가량이다.


넥슨은 2002년 넥슨재팬을 설립하고 이를 넥슨 컴퍼니 본사 역할을 하는 일본 법인으로 성장시켰다. 넥슨은 2011년 말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당시 상장 규모로 일본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8조원 규모였다. 이후 넥슨재팬은 넥슨으로 올라갔고 넥슨 한국법인의 지위는 넥슨에서 넥슨코리아로 격하됐다.


일본 진출을 꿈꾸는 한국 기업은 국가나 브랜드를 앞세우지 않는다. 기술력과 콘텐츠로 승부를 건다. 최근 공개된 삼성전자 일본법인의 갤럭시노트 엣지 티저 영상에서는 '엣지 디스플레이'의 혁신성이 강조됐으나 어느 회사 작품인지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것은 일본의 국민정서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타국 타 브랜드의 좋은 것을 마음껏 취하면서도 자국 업체들의 부흥을 꿈꾸고 있는 일본 ICT 업계가 아베 정권 안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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