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산한 태아·태반 말린 '인육캡슐' 3년간 6만정 이상 적발 "충격"

중국에서 밀반입된 인육캡슐[사진제공=충남지방경찰청 ]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최근 3년간 인육 캡슐을 국내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양이 6만정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8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인육캡슐을 국내에 밀반입 하려다 적발된 건수는 117건, 6만6149정으로 집계됐다.

인육캡슐은 사산한 태아나 태반을 말려 알약 형태로 만든 것으로 자양강장 성분 등으로 잘못 알려져 밀반입되고 있다.

아직까지 인육캡슐은 효능과 부작용도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았고, 캡슐 복용으로 각종 세균에 감염될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식약처 검사결과 인육캡슐 1정에서 세균 187억 마리가 검출됐고, B형 간염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했다.

인육캡슐의 연도별 밀반입 적발건수는 2011년 22건(1만2524정), 2012년 47건(2만663정), 2013년 41건(2만7852정)이었다. 실제 국내에 유입돼 유통되는 양은 적발된 양보다 2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인과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과 최근 중국인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1㎏에 25만원, 30~50정에 6만~9만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 입국 시 관세청에서 적발된 양이 지난해를 기준으로 2만7852정이라면 국내에 유입돼 유통되고 있을 양은 2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식약처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중국산 인육캡슐의 유통여부를 확인 할 수 없다고 하는 등 단속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식약처는 2012년에는 1136곳을 점검했지만 지난해에는 289개소를 점검했고, 올해는 인터넷 모니터링 체계로 전환해 3명이 인터넷상 불법 거래를 단속 중"이라며 "기획수사 같은 적극적인 점검 및 인터넷상 실질적인 점검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