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도입 이후 줄곧 5조원대 이상, 스마트폰 실적 악화 후방 효과로 4조원대 기록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사상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최대 10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의 여파로 3년여만에 사상 최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7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3분기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22% 줄었고 영업이익은 42.98%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1분기 5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시 반도체 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이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1조원에도 못미쳤다. 이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함께 실적을 회복하며 같은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조2200억원 까지 상승했다.
2010년에는 스마트폰 갤럭시S를 내 놓으며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섰다. 반도체가 상승기로 접어들며 3조원대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고 스마트폰 역시 1조원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1년 3분기에는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이 2조원을 넘어서며 반도체 부문을 추월했다.
이후 2012년 1분기부터는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이 4조원을 넘어서며 삼성전자의 눈부신 성장기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역시 1조원대의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며 분기 영업이익 5조원 시대, 연간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분기 부터 3분기까지는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이 6조원 마저 넘어섰다. 3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도 2조원대를 넘어서며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 이로 인한 디스플레이의 동반 부진 등으로 이상 징후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난 1분기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은 6조4300억원을 기록했지만 부품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의 경우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분기부터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이 가파르게 급락하고 있다. 2분기 삼성전자는 7조1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6조4300억원에서 2분기 4조4200억원까지 급락했다. 3분기에는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대까지 추락한 것으로 전망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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