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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시대 열리지만..연착륙은 아직 미지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결제방식 혼란, 큰 업체만 팔걷고 작은곳은 멀뚱멀뚱

[아시아경제 오종탁, 김인원 기자] 후강퉁 시행이 임박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행보도 분주해지고 있다. 수익원 확보에 목말라 있는 주요 증권사들은 관련 시스템 정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핑크빛 기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결제방식을 둘러싼 혼란, 증권사 간 양극화 문제는 연착륙을 위해 면밀하게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시장 선점하자" 대형사, 두 눈 부릅=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후강퉁 시행에 맞춰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주식을 보다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해외거래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우선 증권사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정비에 한창이다.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A주 종목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거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재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 키움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사들은 HTSㆍMTS 업그레이드를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중국시장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데도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이달 말께 상하이거래소 A종목 전종목 상장편람을 발간한다. 키움증권은 홍콩 현지 제휴증권사인 해통증권의 분석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매주 선보이고 삼성증권은 중국 본토 주식에 대한 리서치 자료 수준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밖에 대형사들의 중국주식 투자세미나와 투자자 교육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후강퉁 시대 열리지만..연착륙은 아직 미지수 ▲ 증권사별 후강퉁 대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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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제방식 혼란 예고, 중소형사는 '멀뚱멀뚱' = 결제 방식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초기 거래량 등 시장 규모가 가늠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수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현지 증권사와 직거래 시 그 회사의 부도 위험이나 배당ㆍ의결권 등 권리행사 업무에 있어서의 불편 등이 문제가 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증권사 내에서도 결제 방식을 두고 논란이 생기는 등 고민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후강퉁과 관련한 모든 규정이 완비된 것이 아니라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제도 시행이 목전임에도 결제 방식 수립조차 되지 않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국내투자자가 외화증권을 취득할 경우 예탁원이 지정한 보관기관 계좌에 보관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거래소 규정을 따르면 현지 증권사의 계좌에 주식이 있는 것이 확인돼야 매도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하루 전에 매도할 주식을 넘겨야 한다. 투자자들이 매도주문을 하루 전에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예탁결제원이 지정 보관기관인 시티은행 보유 물량을 장 마감 때마다 현지 증권사 계좌로 인도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 컨센서스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는 대비가 전무하다시피 하다. 한 중소형사 해외주식팀 관계자는 "보관 문제 외에도 손 볼 사항이 많아 후강퉁 제도의 첫 시행을 앞두고 실무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심지어는 후강퉁 시행 시기가 11월 말로 연기된다는 루머까지 나돌 정도"라고 전했다. 또 다른 중소형사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강퉁에 대해서도 별다른 대비를 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대형사들의 움직임을 지켜만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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