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오는 20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 북한이 참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이번 행사는 부산항 개항 이래 역대 최대 국제행사로, 북한 IT기술의 현주소를 가늠하고 남북 통신 교류의 장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은 지난 30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클럽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북한에 초청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ITU 차원에서 회원국에 초대장을 보냈으며, 여기에 북한 정부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북측은 ITU 전권회의 참가여부에 대해 미정이라는 입장을 확인해줬다"며 "참가가 확정된다면 자연스럽게 남북간 정보통신정책 장관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ITU 텔레콤 월드'에 장관급을 보냈다.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 ITU의 전기통신개발부문(ITU-D) 총회인 '세계전기통신개발총회'에는 실무급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 회의에 대표를 보낼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미사일 발사와 사이버 보안 문제 등을 놓고 ITU와 최근 마찰을 빚어 참가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부산 회의의 참석 대상은 회의 개막 2주 전 정도 돼야 어느 정도 파악될 수 있겠지만 역대 대회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TU는 UN산하의 정보기술(ICT) 분야 전문 국제기구다. 193개국 회원국과 800여개 이상의 산업·학계·연구·민간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위성·전파관리 ▲정보통신 표준화 ▲정보격차 해소 ▲인명 안전 확보 등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처음 가입신청을 했지만 찬성하는 국가가 적어 부결, 3년 후인 1955년에 가입에 성공했다.
이번 '2014 ITU 전권회의'에는 193개국 장관급 150여명을 포함해 정부대표단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ICT 전시회, 다양한 문화·관광 행사, 글로벌 ICT 컨퍼런스 등 특별행사도 열리는데 여기에는 관련 기업, 전문가, 국내외 일반 참관객 등 약 3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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