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돌직구 "영화제서 다이빙벨 빼라고? 부산시장이 몰라서 그런 것"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19회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인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 중단 압박과 관련해 뉴커런츠 부문 심사를 맡은 봉준호 감독이 쓴소리를 냈다.
3일 오전 부산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일단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시장님이 딱히 나쁜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영화제의 생리나 프로그램 운영 과정을 잘 모르셔서 실수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영화제는 내년이 20주년인데, 이건 30년 된 명가 식당에서 육수의 어떤 재료를 빼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시정 첫 해이고 영화제 운영에 대해 잘 몰라서 벌어진 실수로 본다"고 성토했다.
그는 뉴커런츠 심사위원을 맡은 것과 관련해 "아직 영화를 5편밖에 안 만든 젊은 감독에 끼고 싶다"면서 "심사위원 각자의 취향대로 영화를 보고 심사할 것이고 역동적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은 세월호 사건 당시 다이빙벨 투입 논란 전말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진도 팽목항에서 구조 과정을 취재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재일교포 차별 등의 소재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온 안해룡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앞서 부산시는 '다이빙벨'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정치적으로도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개입된 작품이라며 상영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영화제 집행부에 전달한 바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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