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해킹 등 사이버공격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보안 강화를 위해 지출한 예산은 올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기업들의 보안 관련 지출이 지난해에 비해 4% 줄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보고서를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wC는 1만명에 가까운 기업 정보기술(IT) 관련 이사와 경영진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보안 관련 사고는 지난해에 비해 48%나 급증해 428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 12만건에 가까운 보안 사고가 발생하는 셈이다.
PwC는 보안 사고를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건당 27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에 비해 3분의 1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사고가 늘어나고 관련 비용도 증가하는데 비해 매출 1억달러 미만 기업들의 보안 관련 예산은 평균 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대형 기업의 보안 예산은 5%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는 4만에 보안 관련 예산 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PwC의 데이비드 버그 고문은 "3년간 보안 비용을 늘렸으니 막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들이 있었다"며 "큰 오산이지만 많은 경영진이 그만큼 인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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