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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성수기 가을…건설사들 '튀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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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성수기 가을…건설사들 '튀어야 산다' 삼성물산은 지난 23일 부산에서 가수 원미연과 김창옥 휴먼컴퍼니 대표 등을 초청해 '래미안 장전' 관심 고객들을 대상으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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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스위트룸에 VIP라운지·조망권 체험 위한 전망대 설치·공연 등 이색전략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분양 성수기'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일제히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튀는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청약일정이 잡히기 전에 견본주택을 개관하며 관심을 끌어내려 하거나 토크콘서트와 문화강좌를 진행하고 사업지 인근 옥상에 전망대를 설치해 조망권을 보여주는 등 마케팅 전략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 발표 후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자 건설사들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심정으로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0월 분양물량은 약 5만4707가구로 9월보다 1만2000가구 더 많다. 몰려드는 분양물량에 승인 일정이 미뤄지는 일도 다반사다.

분양물량이 급증하면서 건설사들은 저마다 독특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찍으려 노력하고 있다. 분양일정이 나오기도 전에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곳들도 있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는 분양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지난 19일부터 견본주택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견본주택 개관 전 인근 JW메리어트호텔의 33층 스위트룸에 VIP 홍보라운지도 열었다. 수십년간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로 활동한 경력자를 영입해 분양상담까지 진행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아파트의 타깃층이 고액 자산가ㆍ고소득자라는 점을 감안한 맞춤 전략이다. 견본주택 내부 상담창구보다 조금 더 밀폐된 공간이 맞춤형 상담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파트 조망권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전망대를 설치하는 홍보전략도 눈길을 끈다. 오는 10월 분양을 앞둔 '아크로타워 스퀘어'는 지난 8월부터 사업지 인근 메리어트파크센터에 '스카이 홍보관'을 마련했다. 단지 내부 22~29층에 조성되는 프라이빗 스카이 가든을 홍보관에서 재현해 예비 수요자들에게 고층부 조망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견본주택에서는 내부 유닛만 구현하고 있어 조망은 입주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지만 대림산업은 사전홍보와 조망을 결합시켰다. 사전 마케팅 차원에서 도입됐지만 향후 견본주택 방문과 청약까지 이어지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손병희 대림산업 분양소장은 "짓지도 않은 사업장을 둘러보거나 모형도만 보는 것보다 직접 생활권과 조망권을 보여줌으로써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은 이례적으로 화요일에 '불당 호반베르디움 3ㆍ5차' 견본주택을 열었다. 대부분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청약 전 주 금요일에 견본주택을 열지만 호반건설은 분양승인이 나자마자 견본주택을 개관했다. 당초 예정날짜였던 지난 26일에는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곳들이 많아 개관날짜를 앞당겨 차별화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관 당일에는 방문객들이 개관시간인 11시 전부터 장사진을 이뤄 30분을 앞당겨 공개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개관 당일 5000명, 목요일까지 1만3000여명이 방문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3차와 5차를 동시에 분양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개관해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견본주택을 보여주려는 취지였다"며 "천안에서도 입지가 뛰어나 요일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수요자들이 원하는 강연이나 공연을 열어 마케팅의 기회로 만들기도 한다. 삼성물산은 지난 23일 부산에서 가수 원미연과 김창옥 휴먼컴퍼니 대표 등을 초청해 '래미안 장전' 관심 고객들을 대상으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기존의 일방적인 사업설명회 방식에서 탈피해 주부들이 만나고 싶었던 명사나 멘토를 초청한 문화행사를 마련하고 홍보의 기회로 활용했다. ㈜한라도 지난 4월 배곧신도시에서 '배곧누리 문화관'을 개관해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자녀 학습법 및 육아, 재테크 관련 무료강좌를 진행해 왔다.


분양 성수기 가을…건설사들 '튀어야 산다' 대림산업의 '스카이 홍보관'에 몰려든 고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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