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필요시 외환시장 안정 도모 위한 조치 실시"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국회 제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한국은행은 필요시 금융·외환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달러화 강세와 엔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국제 금융시장 불안 확산 우려 등에 대비해 거시경제 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필요시에는 시장 안정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금융부문의 취약요인을 상시 점검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기조 변화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여건 변화, 유로 지역 및 일부 신흥국의 성장세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증폭된 것이 우리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준일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시장안정 조치는 한은이 시장에 개입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관리하겠다는 얘기"라며 "현재는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에 따른 충격이 있더라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고,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저금리 기조에 대해서도 김 부총재보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데, 저금리의 장기화는 원론적으로 투자자들이나 금융기관이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하고 고위험 자산에 투자를 늘리면서 금융 안정성에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 부총재보는 "신용 등급에 따른 차별화 현상이 계속되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 선호가 강화되는 행위들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으며 "모니터링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의 엔저 현상에 대해서도 "지나친 약세는 외환시장의 변동성 등의 측면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은에서도 모니터링하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