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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랜드화' 불안한 남아공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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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 중 낙폭 커 '美 양적완화 축소에 내부 경제 불안 겹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랜드화 가치가 재차 추락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랜드화는 달러당 11랜드 선을 무너뜨리면서 자칫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해 모건스탠리가 남아공을 프래즐5(취약 5개국)에 포함시켰을 때 불만을 드러냈던 남아공 정부 관계자들이 지금은 찍 소리도 못 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상당폭 추락한 랜드화 가치도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프래즐5로 매도되면서 추락하던 랜드화는 올해 2월부터 안정을 찾는듯 하더니 최근 다시 급락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월에 이어 달러당 11랜드 선이 다시 무너졌다. 랜드화가 달러당 11랜드까지 밀린 것은 달러당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달러당 11.5랜드 선까지 밀렸다.



랜드화 가치 하락에 대해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 강세가 반영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달러 강세에 신흥국 통화는 추풍낙엽이다.

하지만 신흥국 통화 중에서도 랜드화 낙폭이 커 결국 남아공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랜드화 하락의 근원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1년간 랜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13.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브라질 헤알화는 9.5%, 터키 리라화는 12.1%,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6.3% 하락했다.


인베스텍의 말콤 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랜드화 하락과 관련해 "남아공의 경제성장률이 끔찍할 정도로 둔화되고 경상수지 적자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2011년까지 3%대를 유지했던 남아공의 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2012년 2.48%, 지난해 1.90%로 떨어졌다. 올해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는 1.8%, JP모건 체이스는 1.4%, 모건스탠리는 1.3% 등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1분기 1.6%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블룸버그 예상보다 0.2%포인트 낮은 1.0%를 기록했다.


광산노동자들의 두 차례 대규모 파업은 수출 회복 기대감을 꺾으면서 경제를 남아공 경제를 어려움에 빠뜨렸다. 남아공 백금 광산 노동자들은 올해 초부터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무려 5개월간 장기 파업을 벌였고 이는 세계 최대 백금 생산업체인 앵글로 아메리칸이 남아공 광산 사업을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7월 말에도 20만명 이상의 노동자를 회원으로 둔 광산업 노조가 고용주 단체가 제안한 임금 인상을 수용할 수 없다며 1주일간 파업을 벌였다.


광산 노동자들의 잇따른 파업으로 수출과 수입의 불균형이 나타났고 이는 경상수지 적자를 확대시키는 요인이 됐다.


지난 9일 남아공 정부가 공개한 2분기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2010년 3분기 이후 최대인 2220만달러였다. 1분기 4.5%였던 GDP 대비 경상적자 비율은 2분기에 6.2%로 크게 높아졌다.


남아공 자산운용사 스탄립의 케빈 링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에 성장률은 다소 회복됐지만 수출과 수입은 여전히 균형을 찾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상수지 적자 확대는 랜드화 가치 하락과 함께 물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남아공의 소비자물가(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은 지난 3월부터 꾸준히 6%대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내수 부진, 성장률 둔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찰스 매니저는 향후 경제성장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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