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남녀 모두 선두 내줘, 남자 단체전만 대만과 공동선두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한국의 금메달 싹쓸이에 '적신호'가 켜졌다.
25일 인천 드림파크골프장(파72ㆍ7030야드, 여자ㆍ6499야드)에서 대장정에 돌입한 2014 인천아시안게임 골프 1라운드다. 김남훈(20ㆍ성균관대2)과 염은호(17ㆍ신성고2)가 공동 2위(5언더파 67타)로 출발했지만 반쩡쭝(대만)에게 선두(6언더파 66타)를 내줬다는 것부터 이변이다. 4명 가운데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하는 단체전에서는 다행히 대만과 함께 공동선두(11언더파 205타)를 지켰다.
김영웅(16ㆍ함평골프고1)이 공동 20위(1언더파 71타)에서 가세했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공태현(20ㆍ호남대2)은 그러나 4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46위(4오버파 76타)로 추락했다. 개인전에서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최연소 출전과 동시에 본선 진출 기록까지 수립한 중국의 골프신동 관텐랑(15)까지 공동 5위(3언더파 69타)에 포진해 경계대상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에 이어 골프 종목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모두 수집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한국팀으로서는 버거운 출발이다. 여자 역시 이소영(17ㆍ안양여고)이 공동 2위(4언더파 68타), 수파마스 상찬(태국ㆍ5언더파 67타)이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태국은 붓사바콘 수카판이 공동 2위에 합류해 3명 중 2명의 성적을 합산하는 단체전에서는 아예 3타 차 선두(9언더파 135타)를 질주하고 있다. 한국이 2위(6언더파 138타), 필리핀이 3위(5언더파 139타)다. 한국은 최혜진(15ㆍ학산여중3)이 개인전 공동 7위(2언더파 70타), 박결(18ㆍ동일전자정보고3)이 공동 10위(1언더파 71타)에서 2라운드를 기약했다.
현장에서는 상위권 국가들의 치열한 우승 경쟁과 달리 아마추어 스코어가 수두룩하다는 점이 장외화제다. 90타 이상을 친 선수가 남자부에서는 6명, 여자부에서는 8명이나 나왔다. 심지어 100타 이상을 친 선수도 4명이나 된다. 대부분 오만과 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 쿠웨이트 등 아시아의 골프 변방국 출신이다. 안나 스트렐트소바(카자흐스탄)는 38오버파 110타를 작성해 참가에 의미를 둘 수밖에 없게 됐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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