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좋았다. 1회 강정호와 오재원의 홈런으로 많은 점수를 낸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51)은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만과의 B조 조별 예선 2차전에서 10-0,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지난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태국과의 경기에서 5회 콜드게임(15-0) 승을 올린 뒤 연승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류 감독은 "선발투수 양현종이 좋은 투구를 했다"며 "무엇보다 필승조를 모두 투입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가올 경기에 대비해 양현종을 조기에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현종은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대만 타선을 틀어막았다. 투구수는 예순 개. 볼넷은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일곱 개를 잡았다.
양현종은 "타자들이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내줘 편하게 투구를 했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더 자신감 있게 승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만 타자들을 상대해 본 소감에 대해서는 "정교함은 몰라도 파워 면에서는 우리나라 타자들에 뒤지는 것 같다. 그래서 더 공격적으로 공을 던졌다"고 덧붙였다.
타선에서는 5번 타자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강정호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팀이 2-0으로 앞선 무사 1·3루에서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홈런을 쳤다. 볼카운트 2B-2S에서 대만 선발 왕야오린의 5구째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강정호는 "경기에 들어오기 전 다소 경계를 하긴 했다"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아울러 "4년 전 광저우 때보다 긴장은 덜 되지만 부담은 더 되는 것 같다. 손목 부상은 다행히 90% 정도 회복이 됐다. 남은 경기에서도 자신 있게 임하겠다"고 했다.
조별 예선 2연승을 거둔 대표팀은 25일에는 목동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홍콩을 상대로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한다. 선발투수로는 홍성무(20·kt)가 나선다. 류 감독은 "홍성무와 이태양, 유원상 정도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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