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소형주 간극 벌어져…10월 조정론도 솔솔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주식시장에서 소형주(스몰캡)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증시에서 대형주와 스몰캡 사이의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미 증시의 장기 강세장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증시에서 중소형주를 모아 놓은 러셀 2000 지수는 이날 1.5% 하락해 7주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러셀 2000은 최근 3개월 사이 3.21% 빠졌다. 대형주 중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신고점 행진을 이어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러셀 2000에 대형주 1000개를 더해 만든 러셀 3000 지수는 올해 들어 8.8% 올랐다. 그러나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은 55%가 채 안 된다. 일부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중소형주 대부분이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몰캡 부진을 부추기는 것은 미 증시의 변동성 확대다. 월스트리트의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22일 13% 급등한 13.69를 기록했다. 지난달 29% 하락하면서 3년래 최대폭으로 떨어졌던 것과 대비된다. 이는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매도세가 안정적인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집중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 증시의 상승세가 일부 대형주에 국한된 것은 강세장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지금까지 증시 조정의 첫 관문은 중소형주의 부진인 경우가 많았다. 일부 전문가는 이를 근거로 다음 달부터 미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경제분석기관 밀러 타바크의 매튜 말레이 전략가는 "중소형주의 부진과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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