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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전용 종신보험 상품 봇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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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보험사들이 여성을 타깃으로 한 종신형 보험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가입자의 사망을 담보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의 주요 타깃이 남성에서 점차 여성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고 경제적 지위가 높아진 여성의 시대상이 종신보험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달 초 여성 전용 상품인 '여성 CI보험'을 출시했다. CI보험이란 사망을 보장(종신)하면서 중대한 질병(CI) 발생시 사망보험금의 50~80%를 미리 지급하는 보장성 보험이다. 한화생명이 내놓은 이 상품은 여성이 사망했을 때 받는 사망보장금을 대폭 늘린 게 특징이다. 기존 CI보험은 CI진단자금으로 가입금액의 80%를 선지급한 후 나머지 금액인 20%만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이 상품은 40%까지 사망보장을 확대해 최대 120%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상속자금이 여성이 남성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여성 스스로 자신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킨 여성 전용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7월 엄마를 앞세운 '엄마사랑 종신보험'을 내놨다. 삼성생명이 여성에 특화된 종신보험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보험은 자녀가 학업을 계속하는 시기에 엄마가 사망할 경우, 사망 일시금과 자녀 나이에 맞는 교육자금을 받을 수 있다. 자녀가 독립한 후에는 일시금을 받도록 한 상품이다. 교보생명도 얼마 전 여성만을 위한 '교보 여성CI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 역시 가입자가 사망하면 보험가입 금액의 100%를 지급하고, 중대한 장애가 발생하면 진단금 70%를 선지급하고, 이후 사망시 나머지 30%를 지급한다.


이처럼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앞다퉈 여성만을 위한 종신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은 사회에서 여성의 경제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 또한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여성들의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들을 위한 사망보장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대형 생보사들의 여성전용 종신보험 상품은 이러한 고객니즈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남성 위주 종신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남성 전체인구의 19.5%가 종신보험에 가입돼 있는 반면 여성은 17.8%에 그치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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