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With의 힘]부산에 새 둥지 트는 남부발전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요즘 공공기관의 화두 중 하나는 '글로컬(Glocal)'이다. 세계화를 의미하는 글로벌(Global)과 지역 개념의 로컬(Local)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의미한다.

우리 공기업이 너나 할 것 없이 글로컬이란 동일한 경영 목표를 제시한 것은 지방으로 사옥을 옮기면서 비롯됐다. 정부는 국토의 균형 발전 차원에서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는 국내 주요 공기업의 본사를 전국 지방 곳곳으로 분산하기로 하고 현재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충북 혁신도시에 새 둥지를 튼 한국가스안전공사를 비롯해 나주에 있는 빛가람 혁신도시로 가는 한국전력과 한국농어촌공사, 전국 각지로 흩어지는 한국남부ㆍ중부ㆍ동서발전 등 발전 공기업과 한국가스공사ㆍ석유공사도 줄줄이 이전을 완료했거나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들 기업은 지역과 함께 성장 발전하기 위해 지역인재 육성은 물론 현지인 채용을 확대하고,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서 글로컬 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공기업의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편집자주>

이상호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부산지역 소외계층을 찾아 노후 전기설비를 교체하고 고효율의 LED등을 설치해주고 있다.

◆한국남부발전, 현지 중소기업 집중육성…부산지역 인재 우대채용

다음 달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한국남부발전(사장 이상호)이 부산지역 중소기업 육성과 사회공헌 활동 추진으로 지역사회와의 교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남부발전은 오는 10월 문현혁신지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부산 본사시대를 연다. 회사의 구심점을 새로이 세우는 일인 만큼 남부발전은 첫 기반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 본사 이전지역과의 상생발전 방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남부발전은 부산지역 에너지 선도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글로컬 파워 10(Glocal Power-10)' 프로젝트를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와 함께 추진한다.

남부발전은 중소기업의 특화기술 개발 및 핵심부품의 국산화, 사업화를 위한 첫 단계로 지역 소재 10개사에 2016년까지 50억원을 지원하며 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선정 기업 발굴 및 기술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 남부발전은 부산 본사시대를 맞아 지역 인재를 우대 채용하고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시간제 인턴과 경력단절 여성 채용에도 앞장 설 방침이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1500만원의 성금을 공동사회봉사단이름으로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으며 이전지역에 대한 환경정화 활동과 겨울철 연탄나눔 활동 등 공동사회봉사단 봉사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회사 자체적으로도 에너지 빈곤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고, 지역 소외계층에 대한 삼계탕 나눔, 도시락 배달, 생필품 전달 같은 봉사 활동과 후원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남부발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O2 빼빼로' 봉사 활동을 추진, 전기사용량 줄이기를 통해 절감된 비용으로 부산지역 에너지 빈곤층의 노후 전기설비 교체에 나선다. 남부발전은 2009년 11월 어린이재단과 'CO2 빼빼로 프로젝트' 협약 체결 후 3년간 37가구의 에너지주거 환경 개선 및 기금으로 1억3000여만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에너지 절약을 통해 절감한 4600만원으로 부산시 남구에 위치한 아동센터와 소외계층 가정 7가구의 노후 전기설비를 교체하고 고효율의 LED등을 설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