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2017년까지 노후 산업단지의 리모델링에 2조3000억원을 투입, 스마트 혁신 산업단지로 바꾼다. 또 2017년까지 24개 산단에 클라우드 기반 정보기술(IT) 서비스를 도입해 중소기업의 비용절감을 돕고, 산단형 행복주택을 1만호 공급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G밸리비즈플라자에서 산업단지 출범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스마트 혁신 산단 전환계획을 발표했다. 과거 산업화의 주역이었던 산단을 창조경제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2013년 기준으로 국내 산단에는 총 8만개 기업이 입주, 201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먼저 정부는 노후 산단 리모델링 사업을 위해 2017년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민관합동 산단혁신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는 앞서 금속ㆍ도금업종 등 환경유해업종을 대상으로 한 시범펀드와 마찬가지로, 업종고도화와 집적시설 구축 등에 쓰인다.
또 정부는 용도 규제완화 등을 통해 1조1000억원의 민간투자를 유치, 25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한 리모델링 사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당초 발표한 17개 혁신단지 선정일정 역시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6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단지 내 지원시설 확충 등 리모델링에 총 2조3000억원이 투입된다"며 "클러스트 사업, 산업단지 환경개선 사업 등 창조경제 거점화하는데는 별도의 재정을 투입하기 위해 예산을 반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스마트, 친환경 기반을 구축해 산단 내 입주기업들의 생산성과 효율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3D 프린팅 기술, 산업용 인터넷 등을 활동한 스마트공장 1만개를 혁신산단 중심으로 확산시켜 입주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로 했다.
2017년까지 24개 산단에 클라우드 기반 IT 서비스를 도입해 중소기업들이 공통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등을 활용해 10개 산단에 공장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적용한다. CJ의 경우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구축비용의 20%를 절감했고, 현대삼호중공업은 EMS 적용 후 에너지사용량 10%를 낮추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이와 함께 현재 46개인 생태산업단지를 2019년 150개로 늘려 산업단지를 친환경적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산단 내 입주기업의 연구, 혁신역량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017년까지 17개 산업단지에 대학캠퍼스, 기업연구관으로 구성된 산학융합지구를 지정해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연구인력 공급을 늘린다. 10개 산업단지에 혁신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산단 기업과 인근 테크노파크 등 간 공동연구개발(R&D) 협력도 강화한다. 부처 간 협업을 통해 2017년까지 산단형 행복주택을 1만호 공급하고, 산단 내 화학재난 합동방지센터의 관할 권역도 확대하기로 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출범 5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산업단지가 우리나라 창조경제의 거점으로서 제2도약을 하는 계기가 돼야한다"며 "민관협력, 관계부처 협업 등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해 스마트 혁신 산업단지를 조기에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박환우 성호전자 대표에게 동탑산업훈장을 수여하는 등 지난 50년간 산단 발전과 국가경제성장에 이바지한 산단 입주 기업인 11명을 대상으로 산업훈장, 포장, 표창이 수여됐다. 박 대표는 국내1위 필름콘덴서 기업으로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는 등 구로단지 첨단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철탑산업훈장은 이남규 광명잉크제조 대표, 산업포장은 김창호 아진엑스텍 대표, 라제건 동아알루미늄 대표가 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김태주 에이-원 대표와 채희철 디에이치라이팅 대표에게 수여됐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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