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국내 산업단지가 조성 후 35년이 지나면 쇠퇴기로 접어든다는 평가가 나왔다.
14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단지 활력도와 조성 연수 간 상관관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1040개 산업단지가 성장기에서 쇠퇴기로 넘어가는 변곡점은 단지 조성 후 35년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번 분석을 위해 국내 30개 산업단지를 표본으로 추출해 활력도(산단 내 사업이 활발한 정도)를 조사했다. 활력도는 산업단지 내 사업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따지는 개념이다. 특허 출원 수와 연구개발 투자 비중, 배후지역 인구 대비 단지 내 종사자 수, 사업체 가동률, 배후지역 지가 상승률 등 다양한 지표로 매겨진다.
30개 산업단지의 활력도를 산출한 결과, 완주 산업단지와 대덕 연구 산업단지, 울산미포 산업단지가 활력도 1~3위를 차지했다. 반면 군산과 여수, 아산 산업단지는 활력도가 가장 낮은 3개 단지로 꼽혔다.
각 산업단지의 활력도는 조성 이후 어떤 시점에서 정점에 이른 뒤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이를 측정하는 산식에 맞춰 분석한 결과 정점 도달 시기가 ‘단지 조성 후 35년’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시간이 갈수록 산업단지의 활력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변곡점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는 산업단지의 성장경로를 사전에 파악해 미리 업종의 고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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