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KB금융그룹 이사회가 KB국민은행 주 전산기 관련 위법·부당행위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임영록 KB금융 회장에게 사실상 자진 사퇴를 권고키로 결정했다.
KB이사회는 15일 오전 8시 서울 시내 모처에서 긴급 이사회를 갖고 "임 회장에게 조직 안정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키로 했다. 사실상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를 한 것이다.
이날 오전 KB금융을 둘러싼 상황은 긴급하게 흘러갔다. 이사회가 임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안을 논의하던 사이 금감원은 임 회장 등 주 전산기 관련자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은 "임 회장은 국민은행 등 자회사의 경영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최고책임자로서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주전산기 교체에 대해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갖고 이사업이 적법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관리할 책임을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미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임 회장을 뺀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이번 고발 사건을 추가 배당하고 병합수사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KB금융 사장단은 서울 명동 지주 본점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KB금융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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