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국외소득 규모가 최근 5년 사이에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세무당국이 철저히 사후 검증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14일 공개한 국세청의 '내국법인의 국외원천 소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법인의 2008년 국외소득은 8조7601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9조5233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소득종류별로는 배당소득과 임대 및 사용료 소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소득은 5년 사이에 5조4332억원, 임대 및 사용료 소득은 4조5837억원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일수록 국외소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소득금액이 1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의 경우 전체 소득에서 국외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이지만 소득이 1000억원이 넘는 기업의 경우 국외소득이 1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5000억원 이상 대기업의 경우 2008년 국외소득이 2조1776억원 이었지만 2013년에는 9조1837억원으로 3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국외소득의 규모와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국외세원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역외탈세 방지의 중요성의 더욱 커지고 있다"며 "역외탈세방지특별법안의 제정과 같은 역외탈세를 방지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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