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재방죽공원 자생지에서 모습 드러내 눈길…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 산림청 지정 희귀·멸종위기식물 217종 중 보존 1순위 보호 ‘눈길’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좀처럼 사람들에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멸종·위기식물 가시연꽃이 충남 홍성에서 피어 화제다.
가시연꽃은 과거 전국 각지의 늪이나 저수지에서 볼 수 있었으나 매립이나 준설로 자생지가 줄고 제초제 사용 등 환경오염으로 개체군이 줄어 지금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이자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멸종위기식물 217종 중 보존 1순위로 보호받고 있다.
가시연의 자생군락지로 유명한 홍성 역재방죽에서 꽃은 피운 가시연은 수련과(水蓮科 Nymphaeaceae)에 속하는 1년생 수초로 가시연꽃속(-屬 Eruylale)을 이루는 단 하나의 종(種)이다.
씨에서 싹터 나오는 잎은 처음엔 작은 화살 모양이었다가 서서히 커지면서 둥그런 모양을 이룬다. 잎의 지름은 20~120cm이나 더러 2m에 이르기도 해 국내 자생식물 중 가장 큰 잎을 자랑한다. 가시가 달린 잎자루가 잎 한가운데에 달려있는 것도 특이하다.
발아조건이나 생육환경 범위가 다른 수생식물들보다 매우 제한적인 가시연꽃의 개화된 모습을 보긴 아주 어렵다는 게 식물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시연이 흔치 않은데다 개화한 가시연꽃은 만나기 어려워 ‘백년 만에 피는 꽃’으로도 불린다. ‘그대에게 행운(감사)을’이란 꽃말을 갖고 있어 꽃을 보는 것 자체가 행운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1994년 가시연꽃의 자생군락지로 확인된 홍성 역재방죽은 환경변화로 가시연꽃이 사라졌다가 되살아 이번에 결실을 봤다.
홍성군이 2010년부터 20억원을 들여 환경부가 지정한 가시연복원 생태 책임연구기관인 (재)천리포수목원의 협조와 환경단체, 전문가, 지역주민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역재방죽생태공원조성사업에 나서 지금에 이른다.
홍성군은 가시연의 최적 생육환경을 이어가면서 가장 알맞은 발아조건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들도록 하고 수위조절장치를 갖춰 수년간 싹이 터지 않았던 가시연을 자연발아 시키는데 성공했으나 지난해는 꽃 핀 모습을 볼 수 없다가 올해 개화된 모습이 확인됐다. 역재방죽 가시연꽃과 관련된 내용은 홍성군(☏041-630-1236)으로 물어보면 된다.
☞‘홍성 역재방죽’은?
1930년대에 만들어진 인공습지로 3만6800㎡의 수리면적에 5000t 규모의 물을 담을 수 있다. 특히 생물종 다양성이 가득한 소생물권 습지로 자연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이곳엔 ▲9목 27과 60여종 이상의 곤충 ▲8목 17과 26여종의 조류 ▲27목 43과 86종의 식물 등 170여 종의 생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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