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공무원·국민연금 상반기 모두 3%대로 저조
[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국내 3대 연기금의 올 상반기 기금운용 성과가 일제히 3%대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부진이 수익률의 발목을 잡았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이 올 상반기 누적수익률은 연 3.8%로 3대 연기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공무원연금(연 3.6%)과 국민연금(연 3.3%·공정가치평가 미반영)의 수익률을 미세한 차이로 앞섰다.
특히 국민연금은 지난해 수익률이 4.2%로 3대 연기금 가운데 1위였지만 올들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대체투자의 경우 올 연말 공정가치평가를 통해 수익률이 올라갈 수 있다"며 "하반기 전체수익률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또한 지난해 수익률에서 크게 개선되지는 못했다.
사학연금의 상반기 수익률은 대체적으로 채권 투자에서 기인한다. 6월말 기준 채권 부문 수익률은 국내 직접투자 연 5.67%, 국내 간접투자 연 6.12%, 해외 직접투자 연 5.94%, 해외 간접투자 연 7.5%를 기록해 모두 전체수익률보다 높았다. 반면 주식 투자에서는 손해를 입기도 했다. 사학연금의 주식 국내 직접투자는 6월말 -2.23%로 이른바 '큰손'으로 꼽히는 기관 투자자의 체면을 구겼다. 같은 기간 주식부문 국내 간접투자 수익률 역시 0.08%에 그쳤으며 해외 간접투자만이 5.77%의 수익률을 올렸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연초 코스피 지수가 오르지 않는 등 주식시장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수익률이 좋지 않게 나왔다"면서 "상반기 채권 부문이 예상 밖으로 선전했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여전히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7월부터 코스피 상승 부분이 있고 투자처도 다양화할 예정이라 하반기에는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사학연금의 7월말 기준 누적 수익률은 연 4.68%로 높아졌으며 주식부문 국내직접투자와 국내간접투자 수익률 또한 각각 0.52%, 3.09%로 개선됐다.
채권 투자와 주식 투자의 상반된 수익률은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국내 채권투자와 해외 채권투자에서 각각 연 5.0 %와 연 5.3%의 수익률을 올렸으나 국내 주식투자와 해외 주식투자 수익률은 0.5%와 1.8%에 그쳤다. 공무원연금 역시 채권투자에서 연 5.5%의 수익률을 거뒀으나 주식투자에서는 수익률이 1.4%에 머물렀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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