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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커버드본드 공급 부족' ECB 매입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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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정으로 올해 CB 발행규모 2001년 이후 최저
ECB, 5000억유로 매입한다는데 발행량 1200억$ 불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을 위해 커버드본드(CB)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그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로존 시장 상황이 안정되면서 CB 발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ECB가 목표로 하는만큼의 충분한 CB를 매입하지 못할 것이며 유동성 공급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CB의 CB 매입 계획이 CB 시장의 공급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는 금융기관이 중장기 자금 조달을 위해 주택담보 대출채권(모기지) 등 우량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채권이면서도 우량 담보 자산을 잡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CB는 안전하고 투자 매력이 높은 자산으로 꼽힌다.

유로존 부채위기 때 CB 발행은 급증했다. 시장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금융기관이 담보 없이는 장기 자금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담보 없이 자금을 조달하려면 고금리를 약속해야 했고 따라서 담보를 맡기고 발행하는 CB 공급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유로존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면서 CB 발행도 줄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CB 발행 규모는 1188억달러에 그치고 있으며 이는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CB 발행 감소는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졌고 이에 CB 가격은 급등(금리 급락)하고 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연초 이후 CB 평균 금리는 0.91%포인트 급락해 현재 0.627%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가 60% 가량 급락한 셈이다. 공급은 준 반면 매력적인 투자자산인 CB에 대한 수요는 넘쳐나면서 CB 금리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UBS에서 유럽 채권 인수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아민 피터는 "공급 부족으로 CB 시장이 이미 수급 불균형을 보이고 있으며 ECB가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CB 가격도 적절한 시장가격 이상으로 과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B 발행량 감소는 ECB 매입 효과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ECB는 CB를 매입해 시중 유동성을 늘리고 이 자금이 중소기업 대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CB는 얼마나 많은 CB를 매입할 지에 대해서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시장관계자는 "시장에서 ECB가 ABS와 CB를 합쳐 5000억유로(약 6455억달러)어치를 매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CB 발행 규모 1188억달러는 ECB의 매입 목표에 크게 모자라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문제는 과연 목표로 한 만큼 매입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영국 대형 은행 바클레이스도 지난 9일 CB 유통량이 많지 않다며 ECB의 CB 매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B와 같은 안전자산으로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프랑스 투자회사 까미낙 게스통(Carmignac Gestion)의 디디에 세인트 조지 애널리스트는 "CB처럼 신용등급이 높은 자산으로만 모든 것을 하려 들면 대출 증가에 어떤 효과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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