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시행 초기 이통3사 눈치보기 '치열'할 것
2015년 상반기까지는 실적 개선 선순환
3~4분기 사상 최대 실적 전망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10월부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시행되면 이동통신3사 간 '담합'과 유사한 전략과 함께 치열한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며 "단통법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보조금 공시'라는 특수 조건으로 인해 각 사업자는 초기 일종의 담합과 유사한 전략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조금 공시는 보조금·출고가 등의 액수를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는 것으로 현재와 같이 보조금을 과다하게 풀어 가입자를 모으기가 어려워진다.
최 애널리스트는 또 "상반기에 과도하게 비용을 집행하면서 예산 자체에 여유가 없고 단통법 시행 초기에는 서로 눈치를 보면서 최대한 안정적인 보조금 운용을 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들은 3분기에서 2015년 상반기까지는 경쟁 안정→실적 개선의 선순환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과 달라진 점은 경쟁 안정이 4분기가 아닌 3분기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통3사마다 저마다의 투자 포인트가 있으며 상반기에 비해 더 나은 하반기 실적을 기대한다는 점에서 주가는 좋은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무제한 요금제 확산과 단통법 효과는 밸류에이션(가치)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알뜰폰 확산과 시장점유율 경쟁 양상이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오기 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양증권은 3~4분기 이통사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15년까지 확장될 것으로 봤다.
그는 "8월 중순을 넘어서 경쟁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9월에는 추석 및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가 예정돼 있어 경쟁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추석 전까지만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호실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