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주 전산기 교체 의사결정 관련 논란에 대한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이 자리는 그동안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제 입장을 해명하는 자리인데 지주와 왜 협의를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날 오후 주 전산기 교체 관련 간담회를 열기 약 두 시간 전에 지주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주 전산기 교체로 불거진 KB금융의 내홍이 국민은행만의 문제가 아님에도 지주와 소통 없이 결정한 것이다.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얘기들이 KB금융에 영향을 미칠 사안이지만 그룹을 총괄하는 지주에는 사전에 협의조차 안하고 진행한 것이다. 금융권에서 이 행장의 돌발 행동과 임 회장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이 행장은 "임 회장님과 갈등이 없는데 (외부에서 잘못된 추측들을 해서)저도 힘들고 회장님도 힘들다"고 말했다. 또 "금융당국에서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된 보고서 왜곡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해당 관계자들에 대한 검찰 고발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주 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지주 측과 이사회의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얘기한 셈이다.
이에 대한 KB금융 관계자는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갈등설이 계속 불거지는 가운데 이 행장이 지주와 사전에 아무런 얘기도 없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며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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