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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뜨는 투자처'는 배드뱅크…금융시장 파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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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 상장 이어 화룽도…경기둔화로 부실채권 늘면서 역할 확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금융시장에서 부실채권 처리은행인 배드뱅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초 중국에서는 신탁회사 중청신탁(中誠信托)의 고수익 상품 '크레딧 이퀄스 골드 넘버원'이 부도를 낼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만기일 하루 전날 이 상품을 싼 값에 인수한 업체가 나왔고 투자자들은 원금 전액과 이자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디폴트 직전 이 신탁상품을 구제한 회사는 배드뱅크인 화룽(華容)자산관리공사였다.

FT는 중국에서 이처럼 부도 나기 직전의 상품을 극적으로 구제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60건에 달한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알려지지 않은 구제 건수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크레딧 이퀄스 골드 넘버원'을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곳은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이었다. 화룽은 공상은행의 부실채권 처리도 맡고 있다. 이 상품이 부도가 날 경우 그 여파가 공상은행에까지 미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화룽이 공상은행으로부터 30억위안(약 4953억원)을 대출받아 상품 매입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화룽은 내년 상반기 중에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말 상장한 중국 배드뱅크 신다(信達)자산운용에 이은 두 번째다. 해외 투자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신다의 주가는 상장 이후 지금까지 10% 넘게 뛰었다.


상장 전부터 화룽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화룽은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 등을 포함한 민간 투자자들에 주식 21%를 매각키로 했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신다·화룽의 상장으로 중국 경제의 주요 화두인 부실대출과 그림자금융 문제가 양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드뱅크에 대한 민간자본 수혈에는 그림자금융 문제를 시장논리에 맡기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들어있다.


줄어드는 듯 했던 중국 금융권의 부실채권은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다시 급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5대 국영은행들이 털어버린 부실채권 규모는 469억1000만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경기둔화의 타격을 크게 받은 업종을 주심으로 부실채권이 급증했다.


FT는 중국 대형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총 대출의 1% 초반대로 미국, 유럽 은행권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신용팽창과 함께 부실채권 증가세가 가파른 데다 중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악화와 주가부진 등이 두드러지고 있어 향후 배드뱅크의 영향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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